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윤도도



이를테면 이런얘기다.

바나나킥을 먹는다.
바나나킥을 먹기 한시간 전으로 돌아가 내가 먹기전인 바나나킥을 먹어버린다.
그렇다면 과거시점으로부터 미래인 '이미 치뤘던 바나나킥먹기 현재'는 그 시간축 안에서는 성립될 수가 없다.

바나나킥이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사실 안에서 현재에 바나나킥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니까,
과거에 바나나킥을 먹어치웠다면 현재가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바나나킥을 먹으려 즐겁게 집에 도착했는데
누가 먹어버린 바나나킥봉지만 나뒹굴고 있을때,
나는 바나나킥을 먹은 범인을 잡기위해 과거로 달려가고
바나나킥을 먹은 범인이 나타나지 않자, 초초한맘에 바나나킥을 먹어 버림으로써 바나나킥을 뺏기는걸 막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누가 먹어버린 바나나킥봉지만 나뒹굴고 있었던 이유는 내가 바나나킥을 과거로 돌아가 먹어치워 버렸기 때문이지, 결국 범인은 나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바나나킥봉지만 나뒹구는 불상사가 생겼을때부터 나혼자 생쑈를 했다는 이야기인데,
-아니, 과거로 돌아가 현재의 내가 바나나킥을 먹었을때부터 쑈가 시작된 것인가?
어쨌거나 과거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이 그런 불상사를 탄생하게 해주었다. 애초에 과거로 갈 수 없었다면 바나나킥이 사라지는 일따위는 없었을 것이란 말이지.

생각해보면 인과관계가 희안하지만
모두 하나의 시간축 안에서 흘러간다는 것이 전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과거로 돌아간 시간동안 현재에 없는 나와
과거로 돌아간 시간안에서의 현재의 나 가 한 축 안에 있다는 것이고
설령 내가 두명인 때가 있다 하더라도 나는 한명으로 존재한다.

그러면 성립은 이렇다. 성립은 곧 사실이어야하며 사실이다.

만약 현재에서도 먹고 과거로 다시 돌아가 내가 먹기 전에도 먹고싶다면, 시간의 흐름이 하나라는 사실 안에서 나는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기 전에 분명히 슈퍼에 미친듯이 달려가 바나나킥을 다시 사놓아야한다, 그래야 나중에 또 먹지.

그러니까 그냥 무작정 주어지는 바나나킥 두봉지란 없는것.

600원으로 바나나킥 두봉지를 먹을 수는 없는 법.
두봉지를 먹으려면1200원이 필요하다.

1+1은 없다.
있다하더라도 그걸 사려면 마트까지 가야하고 그러면 차비로 200엔이 들것이다. 아니면 다리가 아프겠지.

아하, 인생은 이런식이고 시간을 떼놓고 봐도 늘 올바르다.
아니, 사실 올바른지 어쩐지는 몰라도 비용은 늘 정확하게 청구한다.

삶에서, 설령 시간을 돌린다해도 그냥 주어지는 것이란 절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이 영화를 보며 은근히 깨달은 것이다.

또 하나 방금 깨달은 것은 내가 아까부터 바나나킥을 무척 먹고싶어하고있다는 사실이고.

덧글

  • 가고일 2008/11/06 16:40 # 답글

    현대 물리학에서는 그래서 '시간축이 하나' 라는걸 부정합니다.

    내가 과거로 간 시점에서 이미 나는 원래 있던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간거고
    그 과거에서는 원래의 현재와는 다른 독립적 시간축이 되어서 병렬진행한다는거지요.
    물론 원래의 현재로는 다시 갈 수 없습니다. 시간이동 할때마다 계속 다른 세계가 생기니까요.

    이걸 제일 잘 보여준게 만화 '드래곤볼' 이더군요.
  • loy- 2008/11/06 21:53 #

    영화와는 다르게 병렬진행 시간축이 있군요.
    시간을 거스르면 여전히 하나의 세계인가, 아니면 또다른 세계가 생기는 것인가 고민했는데,
    또다른 시간축이 생긴다고 본다면 좀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듯.
    그치만 공부를 좀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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